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 할머니를 비롯한 어르신들이 "허리가 아프다", "삭신이 쑤신다", "어깨가 결린다" 등을 얘기하실 때면 대부분의 경우, 그분들은 그날그날의 날씨 탓을 하시면서 모든 걸 나이 탓으로만 받아들이셨습니다. 심지어 제 어머니 같으신 경우에는 그런 일반적인 통증들뿐만 아니라 근골격계질환의 일종인 ganglion cyst(결절종; 과도한 관절 사용 등으로 인한 관절이나 힘줄 주변에 관절액이 차서 발생하는 일종의 물혹)를 돌아가실 때까지 아마도 40년 넘게 가지고 사셨음에도 불구하고 이것 때문에 병원에 가신 적은 한 번도 없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약 20여 년 전부터는 국내에서도 예전에는 그냥 노화로 인한 자연적인 현상으로만 여겨졌던 근골격계질환을 작업 환경..
미국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질환이 암이나 심혈관 질환이라고 생각하셨다면, 그 일반적인 상식은 틀린 것 같습니다. 미국 성인 3명 중 1명꼴로 겪는 근골격계질환(MSDs: Musculoskeletal Disorders)은 연간 의료비 지출 1위 자리를 당뇨·심장병보다 훨씬 앞서 차지합니다. 그런데도 공공 연구 예산 배정은 전체의 2%도 안 됩니다. 이 괴리가 제가 이 주제를 계속 들여다보게 되는 이유입니다. 발생 현황 — 숫자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일반적으로 미국 산업재해라고 하면 추락이나 기계 사고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처음 이 데이터를 들여다봤을 때도 그쪽을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전혀 달랐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 Bureau of Labor Statistics)의 사업체 ..
오랜 시간 근골격계질환 예방관리 컨설팅의 경험을 바탕으로 근골격계질환(Musculoskeletal Disorders, MSDs)이 얼마나 뚜렷한 근거 없이 오해받고 있는지, 그리고 그 오해가 쌓여서 현장에서는 어떤 잘못된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이 글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근골격계질환,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한 요인!제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들였던 1990년대 초반, 국내에서의 근골격계질환은 한국통신 114 안내작업자들을 시작으로 주로 조선소나 자동차 공장처럼 특정 업종의 작업자들만의 문제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본질적인 인식 수준은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솔직한 제 판단입니다.근골격계질환(MSDs)이란 특정 신체 부위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누적되어 근육, 힘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