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MRI를 찍고 "디스크가 좀 나왔네요"라는 말을 들은 적 있으신지요? 저도 몇 년 전 같은 말을 들었고, 그 순간부터 제 허리를 완전히 망가진 물건처럼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통증 없는 건강한 사람의 절반 이상에서도 MRI에 같은 소견이 나온다고 합니다. 실제로 교통사고 후 병원에 가서 MRI 등을 찍어보면 평소에 요통의 증상을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도 이와 같은 진단을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렇게 요통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겪고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들을 솔직하게 얘기해 보겠습니다. MRI 결과가 전부가 아닌 이유 — 과잉 진단의 함정허리가 아파서 처음 병원 문을 두드리면, 의사 선생님은 보통 MRI를 권유합니다. 그..
국내 업무상 질병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 근골격계질환입니다. 30년 넘게 이 분야를 들여다봐온 저도, 처음에는 이것을 공장 노동자들만의 문제로 좁게 봤습니다. 그 생각이 얼마나 틀렸는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누가 위험한가? — 생각보다 훨씬 넓은 위험군"나는 무거운 물건을 안 드니까 괜찮다"는 말을 현장 컨설팅에서 정말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속으로 '이게 문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근골격계질환(Musculoskeletal Disorders, MSDs)이란 근육, 힘줄, 인대, 연골, 뼈, 신경 등 신체를 지탱하는 조직들이 반복적인 자극과 누적된 피로로 인해 손상되는 만성 건강 장애입니다. 한 번의 충격이 아니라,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아..